감은 눈 by A5




그는 때로 눈을 감고 말한다.
진심을 말할 때. 하기 어려운 말들을 뱉을 때.
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 본능으로 인해 눈을 가리는 것 처럼.

그는 종종 눈을 감고 '너는 아직 나를 잘 몰라...' 한다.
인정한다. 나는 그의 마음을 아는듯 모른다.
내가 그보다 컸다면 그가 다 보일텐데
당연하게도 마스터인 그가 나보다 더 크기 때문에.

나는 그의 마음이나 생각이나 계획들을
그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에
그의 말을 잘 들을 수가 있다.

나는 꽤 똑똑한 여자이고 그는 때로 어딘가 귀엽지만
많은 순간 그는 나보다 늘 똑똑하고 나는 그의 손바닥 위에 있다.

나는 의미부여를 좋아하는 여자이다.
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더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데,
그는 그러한 나의 의미부여를 늘 깨고 만다.

<말로 지킬수 있다 지킬수 없다
그런건 쳐부수어서 맨손으로 만져.
진정한 것 밖에는 이루어지지 않는다>

그는 내게 이런 사람이다.
맨손으로 자신을 만지게 하는사람.
그래서 나의 시야는 좁더라도
반드시 그 감촉만은 정확하다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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